운동에 의해 자극받는 위
식사 직후에 바로 운동을 하면 좋지 않다고 하는데 이것은 운동 생리학이라는 연구가 되기 전부터 알려진 사실입니다. 아마도 경험적으로 터득한 생활의 지혜라고 생각됩니다.
신체의 메커니즘이 많이 밝혀진 현재 식사 직후의 운동이 왜 좋지 않은가 하는 원인을 생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사실은 식사 직후에는 위에 음식물이 가득 차 있으므로 운동을 하게 되면 위가 흔들거려 좋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알 수 있듯이 위는 위아래의 출입 부분은 조정되어 있는 반면 그 외 부분은 비교적 자유로워 체위를 조금 바꾸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흔들립니다. 특히 위안에 무언가가 들어 있을수록 그 흔들림이 보다 커집니다.
대부분의 운동은 달리는 동작을 동반합니다. 달릴 때 몸의 중심은 상하 운동을 반복하며 동시에 전후 방향으로 가속과 감속을 반복합니다. 따라서 위는 상하 혹은 전후로 추와 같이 흔들릴 것입니다. 이와 같은 기계적 자극을 위에 반복하여 가하면 기분이 나빠진다던지 구토까지 하게 됩니다.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음식물이 위로부터 장으로 보내질 때까지 심한 운동을 삼가야 합니다. 음식물은 위에서 소화가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장으로 보내어집니다. 장은 가느다란 관으로 음식물이 한 곳에 몰리지 않고 전체적으로 분산되어 운동에 의해 위와 같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식 후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위 안에 내용물은 상당 부분 없어집니다. 거의 없어지기까지는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따라서 식사 후 2시간 정도 운동을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혈류 배분의 감소
식사 직후에 운동을 삼가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혈류 배분 때문입니다. 식사 직후에는 소화 흡수를 위해 위와 장이 활발해지고 이들 장기에는 많은 혈액의 공급이 필요합니다. 간장은 흡수된 영양을 동화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간장에도 역시 혈액 공급이 증가돼야 합니다. 실제로 이와 같은 혈류의 조절이 행하여지고 있어 식후 위, 장, 간장의 혈류가 증대됩니다.
한편 운동 시에는 하지나 상지의 근육을 사용하므로 근육에 많은 혈액을 공급해야 합니다. 안정 시에는 복부 장기에 상당히 많은 혈액이 공급되지만 운동을 하면 근육의 혈류량이 상당히 증가해 복부 장기 혈류량은 오히려 감소됩니다.
즉 식사 직후에 운동을 하면 근육과 복부 장기 혈액 공급이 경합하게 됩니다. 혈액 공급은 전자가 우선되기 때문에 후자는 혈류 부족 사태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소화, 흡수 동화 작용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식사 직후에 안정을 하는 것은 위나 장 및 간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는데 필요합니다.
또한 근육의 경우에도 식사 직후 운동을 해서 복부 장기와 혈액을 서로 경합하는 것보다는 소화, 흡수가 끝나고 운동을 하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자율신경 밸런스의 붕괴
세 번째 이유로 자율신경과 호르몬에 관한 것입니다.
식후에는 신체의 기능이 trophotropic 상태가 되어 자율신경은 부교감신경 긴장형이 되며, 순환계는 안정된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인슐린 작용이 고조되어 흡수된 당은 글리코겐으로 합성되어 저장됩니다. 이 시기는 신체가 긴장을 추고 에너지를 축적하는 시기입니다.
운동 시에는 반대로 ergotropic 상태가 되어 교감신경이 긴장되고 순환계는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그리고 글리코겐이 분해되어 에너지를 소비하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사람은 신체가 정사적이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 두 가지 상태가 교대로 규칙적으로 일어나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요건이 됩니다. 따라서 식사 직후에 운동을 하면 trophotropic과 ergotropic이 동시에 요구되어 경합하는 상태가 되어 운동에도 동화에도 속하지 않은 이상한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신체의 박자를 혼란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운동 효과가 없다
식사 직후의 운동은 효과가 없습니다.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약물을 투여해 교감신경이 작용하지 못하게 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운동의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 결과가 있습니다.
식사 직후에는 교감신경의 긴장도가 저하돼 있으므로 운동을 해도 효과가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더욱 연구가 필요하며 아직 단언할 단계는 아닙니다.
또한 식사 직후에는 인슐린 분비가 많아지는데 인슐린은 지방의 연소를 억제합니다.
식후 운동은 비만 치료 및 다이어트에 적절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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